[단독] 백관의 왕이 이르니
“최근 몇 년간 읽은 한국 장르 소설 중에서도,
가장 큰 만족감을 준 작품”
본격 장르소설의 우아함, 『슬기로운 문명생활』 위래의 첫 소설집
위래 작가는 독자가 장르 장 안에 한 발쯤은 들여놓았으리라 가정하고 간단히 세계를 설명하며 훌쩍 규칙을 넘는다. 작가가 익숙한 게임을 제시하는 것을 깨달았을 때 더 신이 나는 독자 부류가 있다. 이 ‘익숙한 게임’에서 독자가 기대하는 것은 하나다. ‘내가 아는 것을 보여주되, 내가 지금껏 보지 못한 이야기를 보여줄 것’. 문장 자체에 모순이 있듯이, 많은 이들이 시도하지만 쉽지 않은 길이다. 그리고 위래 작가는 이 기대를 만족스럽게 충족한다.
- 김보영, 소설가